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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

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(Olympus E-M5 MarkII)

코로나 전에 몇 번 갔던 어린이 대공원에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.

새로운 사진 모임에서 첫 모임이 있었고

먼 길 달려갔지만 나보다 더 멀리서 온 분들이 참 많아서 놀랐다.

어쨌든 첫 만남에 예쁜 카페에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니 너무 좋았다.

모임 주인장님께서 친히 맛난 빵도 쏘셨다. 냠냠.

 

 

 

어린이 대공원 옆에 있는 안다즈 카페였는데 들어설 때부터 보이는 하얀 목련이 활짝 핀 모습에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.

카페도 햇살이 잘 받아서 정말 맘에 쏙 들었다.

 

모임 나가면 꼭 찍는 거울 셀카 한 장^^

 

 

 

 

 

모임 참석자 분들과 어린이 대공원을 걷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봄나들이를 나온 듯 

정말 간만에 만나는 인산인해 풍경이었다.

 

 

 

 

 

긴 겨울동안 그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던 초록초록 새 잎이던가.

그 초록이 너무나 반갑고 내 마음은 이미 녹색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.

 

 

 

 

 

드디어 주변에도 노~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다.

올해 처음 만나는 개나리꽃.

난 노란색을 정말 좋아하고

개나리꽃이 가득 핀 풍경도 정말 좋아한다.

 

 

 

 

홍매화가 나무마다 예쁘고 수줍게 피어있는 풍경이 참 예뻤다.

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어머니들도 말을 건넨다. 저쪽에도 이만~큰 폈다고^^

이 얼마나 좋은 사람 사는 풍경인가.

누구나 반갑게 인사 건네고 밝은 말 한마디 나누는 사람 풍경.

요즘 뉴스만 보면 세상 참 우울해 보이지만

밖에 나오면 사람들에게도 봄꽃이 피듯 누구나 밝고 늘 그랬듯 사람이 좋다.

사람들 사이에도 꽃이 핀다.

 

 

 

 

 

원래 사람 붐비는 곳을 정말 기피하는 성격이라

오늘 어린이 대공원이 참 싫었을 법도 한데

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.

모두가 오랜만에 밝고 푸른 하늘 아래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기에, 나도 그렇기에,

같은 마음으로 들 뜬 하루였던 것 같다.

오늘같이 따스한 봄햇살이 참 좋다.

 

 

 

 

산속에 들어가면 잘 볼 수 있는 진달래가 구석에 작게 피어 있다.

사진 찍기 전에는 소위 쳐다도 안 보던 꽃인데

어느새 20년 넘게 진달래꽃에 투명하게 비추는 햇살에 늘 감동하고 있구나.

 

 

일주일에 6일을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가 오랜만에 사진 모임에서 사람들과 같이 하니

사진은 좀 덜 찍어도 

사진은 결국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란 걸 다시 느낀다.

오늘 모임에서 이런 얘기하는 걸 들었다.

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설렘. 그래서 모임이 좋다고.

맞다.

코로나 이전까지만해도 사진 모임 생활에 너무 지쳐 스스로 사람들을 떠나 혼자 사진을 찍어오면서

정말 소중했던 걸 놓친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.

예전엔 참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겪으며 부질없다 생각했는데

그 기억들은 한 켠에 접어두고

다시 한 번 사진 모임 생활을 해볼까 한다.

과정과 결과가 어떨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.

지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참 좋은 사람들일 거라 생각할 뿐이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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